동강의 가을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0월 13일 강원도 영월의 동강에서

이 맘 때의 동강은 한적하다.
그 한적함이 이 맘 때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여름의 동강은 조금 번잡하다.
그 놈의 래프팅 때문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강물을 휘젖고 내려가기 때문이다.
강물도 덩달아 몸집을 불리고 거칠게 몸을 놀려가며
래프팅족들과 놀기에 바쁘다.
강가에 서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기보다 달아오르기 십상이다.
요즘은 래프팅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강물도 여름철의 끓어올랐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걸음을 차분하게 옮겨놓는다.
걷는지 서 있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강가에 서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은 이내 맑아진다.
차분해지면 끓어올랐던 온갖 티끌들이
가라앉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마음에 이는 티끌을 어찌하리.
가끔 가을 강가에서 잠시 가라앉히는 수밖에 없으리라.

2 thoughts on “동강의 가을

  1. 앗, 뒷모습이 잡혔네요.^^
    동강을 내려다 본 산행이며, 산꼬라데이길 모운동 벽화마을 풍경이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역 앞 다슬기 순두부맛은 자주 그립구요.

    1. 일년에 한두 번씩은 가던 고향인데.. 그때 이후로 저도 전혀 못가보고 있습니다. 내년 여름부터 슬슬 다닐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릴 때 가보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도 있는데 그런 곳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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