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그 머리카락의 윤기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2월 5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나무의 가지는 흔히
나무의 팔이나 손이 되지만
버드나무의 가지는 나무의 머리카락이다.
버드나무의 머리카락은
여름내 초록색 윤기를 빛내다
겨울되면 윤기를 잃는다.
버무나무의 잎은 머리카락의 윤기이다.
잎을 털어내면 윤기가 사라진다.
샴푸와 린스는 아무리 좋은 것도 소용이 없다.
그냥 조용히 여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버드나무의 머리카락은
계절따라 그 윤기가 돌아오고
계절따라 그 윤기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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