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큼 불공평한 것이 또 있을까. 초침은 눈에 확연하게 보이는 잰걸음으로 한바퀴를 돌아야 겨우 1분을 얻어낸다. 분침은 같은 한바퀴를 돌고도 1시간을 가져간다. 시침은 항상 서서 빈둥거리고 있는 듯한데도 어쨌거나 그 느린 걸음으로 한바퀴를 돌고 나면 무려 12시간을 손에 쥔다. 시계의 자판 위에서 초침은 계약직, 분침은 정규직이다. 나름 둘은 일해서 시간을 챙겨간다. 시침은 빈둥거리면서도 시간은 가장 많이 뜯어먹고 사는 자본가 같다.
2 thoughts on “시간의 불공평”
재밌고 절묘한 비유군요.
그럼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 24시간, 365일을 얻어내는 알침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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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절묘한 비유군요.
그럼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 24시간, 365일을 얻어내는 알침은요?^^
아침은 빛이라도 내놓는 거 같아요. 만인이 누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