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나갔다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사진을 보았다.
잊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노란 물고기가 되어
아이들 사이를 헤엄쳐 다녔다.
겨울의 한가운데였지만 노란 물고기는
굳건하게 아이들 사이를 헤엄쳤다.
노란 물고기는 자꾸 알을 부화하여
아이들의 바다를 채워가고 있었다.
내가 그 앞을 서성이는 동안
서너 마리의 물고기가 또 부화되었다.
봄의 훈풍이 불 때쯤
노란 물고기들이 아이들의 바다를
더더욱 가득 채워 아이들의 바다는
잊지 않겠다는 기억의 힘으로
침몰된 배를, 또 침몰된 진실을
인양해 내고야 말 것이다.
2 thoughts on “노란 물고기”
다른 사진들은 클릭해서 크게 보는데, 이 사진들은 그럴 수가 없네요.
봄에는 마지막 기원이 이루어지길 저도 바래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원같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