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본 가을, 밤에 본 가을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2월 28일 일본 도쿄의 친잔소 정원에서

낮에 본 똑같은 가을을
밤에 다시 보았다.
낮에 볼 때는
흐린 도쿄의 겨울빛에 물들어
가을색이 많이 바랜 상태였다.
그러나 아직도 가을 향취를
눈에 담아보기에 충분했다.
밤엔 조명이
바랜 가을을 선홍빛으로 물들였다.
마치 너무 진하게 화장을 한
나이든 여인네 같았다.
내겐 색이 너무 핏빛처럼 선연하여
다소 섬뜩했다.
화장발이 항상 먹히는 것이 아니듯이
조명발도 항상 먹히는 것은 아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2월 29일 일본 도쿄의 친잔소 정원에서

2 thoughts on “낮에 본 가을, 밤에 본 가을

  1. 그냥 봐도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확대해 보니까 확실히 밤의 가을은 선홍빛이
    강해 순간적으로 섬뜩한 느낌을 주네요. 친잔소라는 정원이 어떤 곳이길래 밤에도
    가셨는지 잠시 궁금해졌습니다.^^

    1. 친잔소 호텔이라고 일본에서 결혼식을 많이 하는 호텔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주 고급 호텔인데 그 호텔의 정원이예요. 근처의 공원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보고 들어가게 되었어요. 정말 예쁘장하게 꾸며놓아서 사진찍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밤에도 하는 건 더 매력이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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