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당신은 집으로 들어갈 때면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채 당신의 흔적을 말끔히 거두어 들였다. 당신의 뒤엔 당신을 보내고 이제 내게서 당신이 텅비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밤의 적막만이 가득했다. 현관앞의 등은 밤인데도 그 적막을 확연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눈이 온 날이 좋았다. 당신을 들여보내고 난 뒤에도 여전히 당신의 집앞에 당신이 흘리고간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당신도 없는 골목이 당신의 발자국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2 thoughts on “눈과 발자국”
눈 온 날 밤골목 풍경이 얼마 전 다녀오신 도쿄 가정집 골목 분위기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시인의 시심을 활짝 연 밤눈 덕에 아련한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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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날 밤골목 풍경이 얼마 전 다녀오신 도쿄 가정집 골목 분위기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시인의 시심을 활짝 연 밤눈 덕에 아련한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어젯밤에 늦게 눈이 와서.. 삼각대 둘러메고 나간 뒤에 집주변만 살짝 돌면서 사진좀 찍었죠. 좀 멀리 가보고 싶었는데 원고 마감 때문에 집주변만 돌았어요. 도쿄는 눈하고는 인연이 먼 도시 같더라구요. 홋카이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