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바람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월 19일 경기도 팔당의 정약용 유적지에서

사람들이 지조없다 욕했지만
갈대는 오직 바람의 앞에서만 흔들렸다.
흔들려도 흔들려도
바람은 언제나 무심하게 갈대를 지나쳤다.
얼마나 더 흔들려야
바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저녁 노을이 잠시
갈대의 마음을 기웃거렸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갈대는 미동도 없었다.

2 thoughts on “갈대와 바람

  1. 산과 강,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갈대가 보기 좋습니다.
    이런 풍경사진 찍는 노하우 좀 배워야겠습니다.^^

    1. 시간 잘 맞춘 덕이죠, 뭐. 원래는 이 앞을 그냥 지나쳐서 그녀를 만났는데 내가 지나온 곳을 다시 가보자고 해서 갔더니 마침 일몰이 되면서 내가 지날 때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더라구요. 그래서 잽싸게 한장 찍었죠. 시간은 그녀가 맞추었는데 사진은 제가 얻었습니다. 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