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과 우리의 기억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월 26일 서울 천호동에서

내가 안다, 네가 한 때 꽃이었음을.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 작약이었다.
네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이
내 기억 속엔 여전히 그대로 있다.
그러니 내 기억은
네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의 저장소이다.
걱정마라.
봄이 올 때까지 잘 보관해둘테니.

2 thoughts on “작약과 우리의 기억

  1. 가지가 꺾이지 않은 채로 달려 있는데도 마른 장미처럼 꽃의 형체를 유지하는
    이런 작약도 있었군요. 보관해 두고 계신 기억 창고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면
    볼만 하겠습니다.

    1. 매년 화단에서 피는데 꽃이 지고 나면 불가사리 같은 모양으로 남아 있다가 겨울에는 이렇게 되더라구요. 올해는 어떻게 꽃을 피울까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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