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벽에서 만난 그늘과 햇볕이
노랑색에 물들어 함께 놀았다.
내가 보기엔 경계가 선명할 정도로
둘이 많이 달라보였으나
둘은 우리는 서로 노랑으로 똑같다며
눈에 역력하도록 좋아하는 티를 냈다.
저녁이 가까워졌을 때
둘은 노란색을 나눠갖고 헤어지기로 했다.
둘은 다음 날 같은 벽에서 만나
다시 서로의 노란색을 맞추고 함께 놀기로 했다.
다음 날 둘은 어제의 그 벽에서 다시 만났다.
둘은 만나자 마자
어떻게 하루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냐며
서로를 향하여 눈꼬리를 세웠다.
내가 보기엔 둘의 노랑이 똑같아 보였으나
둘은 서로 너무 변했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둘은 헤어지기로 했다.
둘이 서로의 노랑을 나눠 갖고 갈라서자
벽은 무너져 버렸다.
둘이 만났다 헤어지는 걸 구경하다
나는 벽에 깔려 죽는 줄 알았다.
2 thoughts on “그늘과 햇볕의 사랑과 파경”
제목은 어른의 것인데, 내용은 어린이의 것이네요.^^
해서 이 사진을 어린이 공화국 국기로 불러봤습니다.
어린이대공원가면 항상 들러서 사진찍는 곳인데.. 찍어 두었더니 얘기 하나 만들게 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