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신혼집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3월 22일 서울 천호동에서

집앞 전신주에
까치 둘이 집을 짓는다.
아마도 오늘 하루면
다 지을 듯 싶다.
까치가 다 부럽다.
하루면 뚝딱거려
집을 마련할 수 있구나.
우리는 8층에
집 하나 마련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단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너희들처럼 이렇게 높이
올라와야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단다.
둘이 짓는 것을 보니
신혼집인가 보다.
부디 잘 살아라.
이제 까치 덕택에
매일 반가운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2 thoughts on “까치의 신혼집

  1. 명당 자리를 알아보는 눈과 기가 막힌 건축술을 부리는 주둥이만 생각했었는데,
    까치 부부의 협력과 협업이 대단하네요. 까치집 덕에 반갑고 좋은 일 많으시길.^^

    1. 어제 하루로 다 지었나 했는데 오늘 아침에 다듬고 있었습니다. 필요없는 가지들은 쳐내면서.. 프라이버시는 전혀 보장이 안될 것 같은데 밑에 가서 올려다보았더니 밑에서는 잘 안보이더군요. 습관대로 위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지었는데 언제쯤 가족이 생기는지 지켜 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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