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꽃의 것인 줄 알았는데
살구꽃 진자리로 잎들이 와서
푸른 노래를 지저귀고 있었다.
곧 보내야할 꽃을 옆에 두고도
갓나온 산수유 잎이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어느 노래에서도 슬픔은 잡히질 않는다.
자연은 꽃이 져도 결코 슬퍼하는 법이 없다.
내년에 다시 올 꽃의 봄을 믿기 때문이리라.
너무 이르게 진 꽃을 하염없이 슬퍼하는 이들에게
그만 슬픔을 거두라고 말하려거든
봄에 그들이 잃은 그들의 꽃을
그들 앞에 다시 가져다 주고 그런 말들 하시라.
2 thoughts on “잎의 노래와 슬픔”
꽃만 있거나 잎만 있기보다는 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참 보기 좋은데..
봄꽃은 살짝씩 겹치더라구요. 진달래도 꽃이 먼저 피긴 하는데 나중에 보면 잎과 살짝 겹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