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익은 항상 사다 먹는 것인 줄 알았다.
아이가 자랄 때
케익에 촛불켜고 노래 하나 부른 뒤
끄는 것을 너무 좋아해
한달에 한번씩 생일을 치루곤 했었다.
물론 매번 제과점에서 케익을 사왔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은
케익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 집에서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밖에 없었다.
10년전 결혼기념일 때,
아이는 우리의 오래 전 결혼을 축하해주며
케익을 만들어주었다.
하얗게 입힌 크림옷이 다소 엉성했지만
딸기로 피운 붉은 꽃은 괜찮았었다.
다만든 케익은 케익이면서 동시에 꽃이었다.
그러니 딸은 케익과 꽃선물을 동시에 한 셈이다.
그로부터 10년만에 다시 결혼기념일이다.
아이가 그때 만들어준 결혼기념일 케익을 다시 들여다본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를 생각하면 결혼은 잘한 것 같다.
4 thoughts on “결혼기념일 축하 케익”
털보님 댓글에 빵 터졌어요.
제가 딸 꼬스프레라도 해드리겠다면 받아주시려나요? ㅋ
축하드리고요 기분좋은 오늘을 보내시와요.
그댁 따님의 트위터 보는 걸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덜고 있는 걸요, 뭘. 짧은 영화평이나 연극평이 특히 재미납니다. ^^
머리 동여매고 안경 쓴 장인의 스케일이 엿보이는 눈대중과 손놀림입니다.^^
이게 무려 십 년 전 작품이란 자랑질이십니까? ㅋㅋ
요즘은 뭐 전화 한 통만 해줘도 감격에 눈물겨워하는 시절이 되어 버려가지고.. 할 수 없이 10년전의 시간을 울궈먹는 건데요, 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