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와 그림자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6월 13일 서울 천호동 한강변에서

한강 교각의 불빛 아래
하루살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딱 하루를 담는
작은 몸집의 아래로
일주일 정도는 너끈해보이는 길이로
그림자를 길게 뻗는다.
하루살이들이 불빛의 아래로 모여드는 건
그림자에서 일주일의 삶을
거느렸다 가고 싶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가끔 우리도 그런다.
작은 키를 그림자에서 서너 배로 늘려놓고
즐겁고 재미나 한다.

2 thoughts on “하루살이와 그림자

  1. 사진만 놓고 이게 뭐냐고 물으면 맞추기 어려운 존재들이네요.
    저는 나무못들을 박아 놓은 설치 작품이려니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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