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집은 흙 속에 있다. 어두컴컴하지만 뿌리는 그 어둠 속의 집안에서 용케 물을 찾아내 나무의 갈증을 달래고 심지어 양분도 걸러내 나무의 배를 채워준다. 뿌리의 집은 나무의 안락이다. 종종 숲길에서 그 나무가 집을 잃는다. 우리의 길이 나무의 집을 가져간다. 뿌리가 집을 찾아 땅을 더 깊이 파고든다. 우리는 때로 뿌리의 집을 가져다 길로 쓴다.
2 thoughts on “집잃은 뿌리”
실타래처럼 엉겼다고 할까, 미로를 헤맨다고 할까, 미친 녀 머리 풀어헤친 듯한
뿌리의 실상이 어지럽네요.^^ 나무 하나 키워내고 서 있게 하느라 뿌리들이
고생 많이 하는 것 같아요.
2 thoughts on “집잃은 뿌리”
실타래처럼 엉겼다고 할까, 미로를 헤맨다고 할까, 미친 녀 머리 풀어헤친 듯한
뿌리의 실상이 어지럽네요.^^ 나무 하나 키워내고 서 있게 하느라 뿌리들이
고생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집의 절반을 잃었지만 굳세게 살고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