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좋은 곳을 골라 건물이 들어서고
그러면 그때부터 풍경이 사유화된다.
풍경이 사유화될 자리에
안전제일을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띠가 둘러지고
개인땅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그 띠에
빗방울이 잡혔다.
비는 거침없이 출입금지의 땅으로 걸어들어가
띠에 빗방울을 매달았다.
나도 비를 따라 그 땅을 넘어갔다.
누구의 것도 아닌 자연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8월의 어느 여름날,
비와 함께 그땅을 넘어갔지만
머지 않아 비만 그 땅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2 thoughts on “사유화되어 가는 풍경”
집주인이나 방문통과객이나 약간의 융통성이랄까 에티켓을 발휘하면
나름 서로 수용할만한 접점이 나올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죠.
이게 공사중이었는데 마침 비가 와서 공사를 안하고 있었기에 들어갔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 같아요. 가평의 한강쪽은 펜션하고 카페들이 풍경을 가로막는게 너무 심해서 조금 화가 나더라구요. 길 반대편으로 허가를 내주면 풍경도 가로막지 않는데 왜 강쪽으로 허가를 내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