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의 그리움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9월 22일 서울 돈암동에서

속옷이 말라간다.
우리들의 땀냄새를 그리워하며.
습기하나 없이 바삭하게 마를 때쯤
그리움은 바닥이 난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그리움이 바닥날 때쯤 용케도 알고
우리가 그 그리움을 채워준다.
우리는 모두 옷들의 그리움이다.
우리의 냄새마저 그렇다.

2 thoughts on “속옷의 그리움

  1. 시심이 부족하고 사심이 있는 저는 그저 누가, 어떻게 널은 건가가 궁금해지네요.
    베란다 돌출 틀은 윗집 것일 텐데, 빨래는 아랫집에서 널은 것 같아 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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