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억하는 자리,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그 일곱번째 자리는 2학년 9반 여학생들과 함께 했다. 공연은 홍대 거리의 롤링홀에서 열렸다. 첫순서는 버스터리드가 열었으며 마지막 순서는 ABTB였다. 이번 공연은 이제까지의 공연 중에서 가장 하드한 공연이었다. 마치 잊혀져 가는 듯한 참사의 기억을 다시 단단히 새기려는 듯이. 문득 이 자리에서만큼은 하드록의 정의를 다시 쓰고 싶었다. 하드록은 무겁고 강렬한 록음악의 한 장르가 아니라 단단한 바위에 기억을 새겨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해주려는 음악이다.
2 thoughts on “하드록의 또다른 정의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일곱번째 공연”
열일곱살 때 내 버킷리스트는 뭐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입시 준비하고, 교회 다니고, 친구들과 혜화동에서 경복궁 걷곤 했는데..
이 공연의 계기가 된 박수현군은 중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 결성하고, 공연 20번하기를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상당히 많았지만요. 12월까지 가면 단원고의 열 개 반 학생들과 한번씩 같이 하는데 주최하는 젊은 친구들이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워하는 눈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