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미련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9월 24일 경기도 퇴촌의 분원리에서

해가 넘어갔다고
곧바로 하루가 저물진 않는다.
해가 넘어간 뒤에도
빛은 희부연한 미련을 접지 못하고
강을 서성인다.
이상하다.
날은 저물었는데도,
그래도 가지 못하고 서성대는
그 미련의 저녁이 아름답다.

2 thoughts on “저녁의 미련

  1. 분원 강변의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두고 산을 완전히 넘어가기가 아쉬웠던 게지요.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이내 거두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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