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세상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0월 20일 경북의 울릉도에서

울릉도의 도동항은
바다를 면한 쪽을 제외하곤
산이 둘러싸고 있다.
그 산중의 한곳에,
산꼭대기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의 창을
빗줄기가 흐려놓았다.
아래쪽의 마을이 뿌옇게 흐려졌다.
바깥을 선명하게 보려고 만든 창인데
그 창이 가끔 세상을 흐려놓는다.
창밖의 세상은
비가 오고 날이 흐려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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