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떠나는 뱃전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잔뜩 흐리다.
사실은 구름이 하늘 가득
그물을 드리운 날이다.
드리운 그물에 눈부신 아침해가 걸려
풍요로운 하루를 낚은 날이다.
그물코 사이로 하루의 대어가 살짝 비친다.
구름은 그물을 드리워 눈부신 하루를 낚지만
항상 다시 지상으로 풀어놓는다.
구름이 하루를 풀어놓고 나면
그때쯤 햇볕이 온 지상을 유영한다.
그물을 풀려난 햇볕의 유영을 일러
사람들은 날이 개여 맑아졌다고 했다.
2 thoughts on “구름 그물”
지구과학 교과서에 서문으로 넣으면 좋겠네요.
이런 국정교과서가 있었다면 저도 과학에 흥미를 느꼈을 것 같은데요.^^
때로 그물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