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가을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10월 24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어느 잎이 색에 물들 때
어느 잎의가을은 마른 몸을 준비한다.
계절은 어느 잎에나 공평하게 오는 듯하나
잎에 온 계절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
모두가 색의 가을이라고 말하나
어느 잎은 마른 몸으로 그 가을을 맞는다.
가을은 공평하게 오나
잎의 마중은 잎마다 다르다.
잎 하나가 길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가볍게 마른 몸으로 맞아
한동안 바삭거렸을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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