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벽화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3일 서울 대학로의 낙산공원에서

담쟁이의 잎은 모두 졌다.
잎이 무성할 때는 몰랐는데
잎이 지고 나니 알겠다.
담쟁이는 벽에 선을 먼저 그리고,
뒤이어 그 선의 끝에 잎을 그린다.
담쟁이는 그림의 순서를 안다.
선만 남기고 잎을 헐었다
매년 잎을 새로 그린다.
해가 바뀌면 종종 선도
새롭게 다시 긋는다.

2 thoughts on “담쟁이의 벽화

  1. 자연의 이치를 제대로 아는, 아주 자연스런 식물인가 봅니다.^^
    담쟁이도 담쟁이지만, 바탕 벽면 컬러 죽이는데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