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 꼬리 By Kim Dong Won2015년 11월 05일2020년 06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11년 11월 5일 서울 북한산에서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을 때,그것은 가는 팔이었다.여름내 그 팔의 끝에서잎은 손이 되었다.바람이 불 때면사람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연신 반갑게 흔들어줄 수 있었다.가을되어 바위에 떨어지자팔은 꼬리가 되었다.잎은 이제 손이 아니라 머리이다.붙잡고 있으려면 힘드는 법.한해가 마무리되는 계절에꼬리를 흔들며새롭게 보내는 삶도 괜찮을 거다.떨어지면서 팔을 버리고대신 꼬리를 얻는다.때로 새로운 삶이 의외의 곳에서 열린다.
2 thoughts on “팔과 꼬리”
물만 들이는 줄 알았던 은행잎의 변주곡이 무척 아름다운데요.^^
꼬리가 이렇게 길진 않은데 이 은행잎이 유난히 길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