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와 노동 개악에 반대하는 유쾌한 시민의 저항 – 12월 5일의 서울광장 집회와 행진

12월 5일,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 박근혜 정권의 국정화와 노동개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이 했다. 단순히 반대만 한 것은 아니었다. 유쾌하게 저항했고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누워있는 서울대 병원까지 행진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겨울이다. 겨울은 춥다. 그러나 12월 5일은 시위 열기가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날은 따뜻했다.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탓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서울광장은 공사중이었다. 광장이 노동자의 일터가 되어 있었다. 일터의 소중함을 아는 시위대는 펜스 하나로 막아놓은 일터를 절대 넘어가지 않았다. 차벽으로 막아놓은 광장은 넘어가고 뚫고 나가야 하는 것이었지만 일터는 소중하게 보호해 주어야 하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일터가 된 광장을 둘러싸고 시위를 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은 박근혜가 복면을 금지시키려고 하자 모여서 가면무도회를 하며 집회와 시위의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이런 집회는 또 난생 처음이다. 시민의 힘은 놀랍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한 남자가 박근혜에게 물었다. 당신에겐 내가 복면을 한 것으로 보이는가. 천만에. 나는 지금 페이스 페인팅을 한 것이다. 복면은 IS라고 한 박근혜의 사고에 대한 예술인의 저항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유머 있으셨다. 분명 농민분들 같은데 한국 아이스 지부 회원들이라 하셨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복면을 하면 못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끼리는 더 잘 알아본다. 어디에 섞여 있어도 곧바로 찾을 수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박근혜는 알까. 역사 국정화에 대한 블루맨과 오렌지 우먼의 이 유쾌한 저항을, 이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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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박근혜에게 복면은 IS이고, IS는 폭력이다. 그러나 서울광장의 집회에서 IS는 I’m Sexy였고, 누구나 그 주장에 수긍할 수 있었다. 박근혜는 그에게 내주기에는 너무 과분한 국민을 가졌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세상에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민주 세상을 선물로 들고 산타가 찾아왔다. 산타 자체가 곧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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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누구는 시민이 길을 막아 교통을 방해한다고 한다. 아니다. 시민은 광장이 없으면 길에 눌러 앉아 그곳을 광장으로 만든다. 어디에서나 광장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시민의 힘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 종로에서

우리는 행진했다. 앞도 끝이 보이질 않았고, 뒤를 돌아보면 뒤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행진했다. 모두 그곳에서 그 분이 깨어나길 기원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 종로에서

교통 정리가 원활하게 되질 않아 행진은 자꾸 걸음이 막혔다. 어쩌다 나는 농촌에서 올라온 어머님들의 앞에 서게 되었다. 행진이 막혀 있는 동안 어머님들이 농민가를 부른다. 어머님들은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5일 서울 종로에서

사람들은 걸었다. 우리의 바람을 모두 함께 들고서. 때로 바람은 함께 들고 걸을 수 있다. 그것이 행진의 즐거움이다. 또 그 행진이 시민의 힘이다.

2 thoughts on “국정화와 노동 개악에 반대하는 유쾌한 시민의 저항 – 12월 5일의 서울광장 집회와 행진

  1.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어떻게 시청 바로 앞에서 잠시 조우할 수 있었는지 신기합니다. 저는 행진 직전에 돌아와 궁금했는데, 역시 유쾌하고 기운 찬 발걸음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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