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해의 아이이다.
해는 아침마다 자신의 아이를 데려와
우리 집에 맡기고
자신은 저녁까지 하늘을 걷는다.
집안으로 들어온 해의 아이는
거실의 소파를 냉큼 차지하고 눕는다.
그러다 너무 덥다 싶은지
몸의 절반을 바닥으로 내린다.
가죽 소파는 누워있다 보면
내 체온만으로도 덥다 싶을 때가 많았다.
오후에는 아주 바닥에서만 뒹군다.
겨울엔 집안이 햇볕의 어린이집이다.
가끔 흐린 날은 집에서 아이와 노는지
해도 보이질 않고,
끝끝내 아이를 맡기러 오지도 않는다.
2 thoughts on “햇볕의 어린이집”
베란다 화초들이며 소파 위 이불과 빨래 갠 것들이 햇볕보다 더 집안에 온기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햇볕도 다른집보다 더 기분이 좋았겠는데요.^^
오늘도 햇볕이 좋네요. 아주 겨우내내 저자리서 놀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