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항상 한뼘쯤 올라왔을 무렵에야 아침해를 보곤 했다. 동쪽으로 창을 둔 앞쪽 아파트의 벽면에 햇볕이 환하면 그것이 해가 올라왔다는 신호가 되었고, 그때쯤 베란다로 나가면 아침해는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 위로 한뼘쯤 올라와 있었다. 겨울의 해는 동쪽에서 뜬다기 보다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가 남동쪽에서 아침을 시작했다. 오늘은 바깥의 먼 건물에 어른거리는 빛을 보고 아침의 베란다로 나갔다가 산을 막 올라온 해를 봤다. 완연하게 북쪽으로 자리를 옮겨 거의 동쪽에서 뜨고 있었다. 요즘은 여덟시쯤 검단산 위로 해가 올라오는 구나. 아침빛이 화사했다. 날이 맑은 날을 고르고 일찍 일어나 팔당에 한번 나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2 thoughts on “베란다에서 본 아침해”
일출 기운이 동네 풍경까지 따스하게 보이게 감싸네요.^^
출근길 외곽순환도로에서 바라보는 검단산과 남한산성 쪽 해 떠오른 풍경이
제법 볼만합니다.
아침을 항상 좋은 풍경과 시작하시는 군요. 큰 행복의 하나이겠다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