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작별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1월 26일 우리 집 거실에서
 

나갈께. 저녁이 거실에서 작별을 고한다. 어김없이 오는 저녁이지만 칼을 긋듯이 시간 맞춰 작별의 시간을 자르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훌쩍 떠나는 법은 없다. 모든 작별엔 미련이 있는 법. 거실 바닥에 화분에서 키우는 식물들의 그림자를 희미하게 새기며 선뜻 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가기 싫은 마음이 희미하게 거실 바닥에 뭉개지고 있는 시간이다. 시간 맞춰 어김이 없는 듯해도 하루도 밍그적대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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