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마른 수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11일 경기도 광주의 퇴촌에서

잎들이 나무의 수다 같다.
겨울나무의 마른 잎이니
촉촉한 대화는 아니다.
털어내지 못한 잎들은
겨우내내 나무의 마른 수다가 된다.
가끔 비내리는 날이면
촉촉한 수다가 오가기도 할 것이다.
봄이 오면 곧
푸른 수다가 시작될 것이다.
나무의 수다는 젖다 마르다를 반복하다
드디어는 푸르러진다.

2 thoughts on “겨울나무의 마른 수다

  1. 제가 자주 가는 모락산과 검단산의 겨울나무들은 가지만 남은 게 많은데,
    이 겨울나무는 그래도 제법 이파리가 많이 남아 있어 수다가 풍성할 것 같은데요.^^

    1. 겨울은 대부분의 나무들에게 침묵의 시기인데.. 아무래도 참새들이 많이 와서 지냈던 나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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