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와 빛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2월 20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베란다에 내놓은 하얀 플라스틱 대야에
한낮에는 빛이 가득 담겼다.
들여다보면 텅텅 비어 있었지만
옆에서 보면 담긴 빛으로 대야가 환했다.
담긴 빛은 반투명 대야에서만 확인이 되었다.
한낮에 받아놓은 빛을 밤에 쓰고 싶었으나
밤이 되면 같은 자리에 희미한 어둠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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