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꽃

뱀딸기꽃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4월 18일 서울 천호동에서

뱀딸기 꽃이 피었다.
아파트 현관의 계단 아래쪽이다.
꽃은 모습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사실 자세히 살피기 전에는
이름을 확인하기 어렵다.
뱀딸기꽃은 양지꽃과 너무 비슷하다.
그러나 뱀딸기가 열리면
그건 분명한 뱀딸기꽃이다.
때로 열매는 단순히 열매가 아니라
이름을 확정짓는 결재 도장 비슷한 것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뱀딸기꽃과 양지꽃을 구별하기 위하여
열매가 맺힐 때까지 꽃의 옆에서 기다릴 수는 없다.
다행이 아파트 입구의 뱀딸기꽃은
몇년째 보고 있다.
그래서 알 수가 있다.
뱀딸기꽃이다.
어릴 때는 많이 따먹었으나
지금은 꽃만 반가움이 되었다.
먹고 살만 해서 그런지 꽃만 눈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다 먹을 게 흔한 세상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먹고 살만한 세상인데
이제 꽃과 놀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세상이다.
뭘 먹고 싶어 그러나 싶기도 하다.
자꾸 뱀딸기만 따먹어도 좋던 시절이 있었는데 싶어진다.

2 thoughts on “뱀딸기꽃

  1. 저도 척 보고 내가 아는 쬐만한 양지꽃 나왔다 했는데, 아니었네요.^^
    둘의 꽃잎 크기와 잎 모양으로도 잘 구분이 안 되나 봅니다.

    1. 이게 설명을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피는 시기도 비슷해서 더더욱 구별이 어려운 듯 싶어요. 저는 구냥 무더기로 많이 피어 있으면 양지꽃이 아닐까 그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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