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분명 눈앞에 있는 그녀를 두고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여기 이렇게 그대로 있는데.
어느 해 여름,
택시의 헤드라이트가 채 한뼘의 앞길밖에
보여주지 못했던 그 짙은 밤에
한내의 어느 길가에서
내가 굴려가고 있던 자전거의 뒷자리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녀가 앉아있다.
내 허리를 손가락 두 개로 불안하게 잡았던
그녀의 수줍음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칠새라
나는 자전거 핸들을 이리저리 틀었고,
나의 그 유감없는 짓궂음 앞에서
그녀는 황급히 내 허리를 부여잡아야 했다.
그때의 그 남자는 여기 그대로 있는데
그때의 그 여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4 thoughts on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제가 든든하기는 해요^^
더욱 원숙하고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동원형님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ㅎㅎ
나두 그녀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다…
그때의 그여자분도 지금 그대로 곁에 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