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을 내 맘대로 부르다

오늘 집근처에 새로 생겼다는
메밀 국수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먹고 나서 그 국수집의 앞뜰에 있는 꽃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김춘수는 꽃의 이름을 불러
그저 꽃에 지나지 않는 꽃을 그에게로 오도록 했지만
나는 꽃의 이름을 버리고,
내 맘대로 새롭게 불렀다.
그들의 이름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부르니
매일보던 꽂들도 처음인 듯 새로웠다.
그 때문이었을까.
우리 어디서 한번 본 것 같지 않아요?
마치 꽃에게 그렇게 수작을 거는 것만 같았다.
꽃들도 마다않고 나의 수작을 받아주었다.

Photo by Kim Dong Won

작은 태양

Photo by Kim Dong Won

뭍으로 간 불가사리

Photo by Kim Dong Won

나의 이 뜨거운 가슴에 한번 빠져 보실랍니까

Photo by Kim Dong Won

당신은 이제 죽었소.
그러나 행복할 거요.
왜냐하면 여긴 사랑의 지옥이기 때문이오

Photo by Kim Dong Won

빠라빠라밤빰

Photo by Kim Dong Won

사이렌의 유혹
음, 나선의 본능, 빠져든다

2 thoughts on “꽃의 이름을 내 맘대로 부르다

  1. 장미꽃 맞습니다.
    카메라는 니콘 D70입니다,
    요런 사진은 렌즈가 더 중요하죠.
    모두 105mm 마이크로 렌즈로 찍었습니다.
    렌즈값만 75만원 정도합니다.
    마이크로 줌렌즈도 있는데 그건 160만원 정도(욕심은 가지만 돈이 없어서…)
    보통 많이 쓰는 60mm도 46만원 정도합니다.
    꽃사진을 잘 찍으려면 마이크로가 아니라 광각으로 찍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광각 렌즈도 가격이 보통이 아니라서 그냥 현재는 마이크로 렌즈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는 니콘의 용어이고 다른 카메라 회사에선 모두 매크로 렌즈라고 부릅니다.

  2. 맨 마지막 장미처럼 생긴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네요…^^
    빨간 꽃도 너무너무 예쁘구요.
    어느 카메라를 쓰시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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