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들의 길은 하늘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의 아래쪽 어디엔가 호수나 강물이 있었을 것이다.
항상 호수나 강물은 그저 호수나 강이었고,
그들은 그 위를 날아 제 갈 길을 오가고 있었을 것이다.
간혹 목을 축이기 위하여 강가를 서성거린 적은 여러 번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 그 호수나 강에 하늘이 내려앉고
그리하여 그날 호수나 강으로 뛰어들지 않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날 그들은 놀랍게도
호수나 강속에 하늘이 있음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때부터 그들은 호수나 강을
또 하나의 하늘로 삼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그들은 강으로 내려앉았을 때
사실은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thoughts on “날다와 헤엄치다”
크게보니 더 멋지군요.^^
사실 크게 봐야 겨우 보이죠.
오늘은 날씨가 많이 선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