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 선 그대

Photo by Kim Dong Won


그대,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군요.
문을 두드려볼까
망설이는 마음이 만져져요.
이걸 알려드리지요.
문고리를 내려놓았다는 것은
문이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문을 열기가 두렵나요.
그렇다면 황토의 벽에 창을 내고
그 오랜 세월에 그슬리며
당신을 기다려온 나의 마음을 생각하세요.

Photo by Kim Dong Won

4 thoughts on “문밖에 선 그대

  1. 올해는 거의 꼼짝 못하고 일만하는 것 같아.
    들어온 일을 안할 수도 없고,
    일하다 보면 신경질만 자꾸 나고.
    (글을 쓰는게 아니고 글을 팔아서 연명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제일 비참해. 돈되는 원고는 대부분 고객의 비위에 맞추어야 하는 것들이거든.)
    지난 번에도 하도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고쓰다가 그냥 토요일날 고향으로 내려간 거였는데
    이상하게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네.
    추석지나고 겨울 문턱쯤에서 영월서 술한잔 하지뭐.

  2.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부터, 그것도 블로그를 만들고, 그곳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가끔 예전에 찍은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곤 하는데
    이번 두 장의 사진은 영주 부석사에 갔을 때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었죠.
    위의 사진은 무량수전의 앞쪽 스님들이 드나드는 전용문을 찍은 것이고,
    아래쪽의 사진은 무량수전의 뒤쪽 숲으로 들어가면
    스님들이 수양을 하는 암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찍은 것입니다.
    원래 영주 부석사 사진을 올릴 때 함께 포함시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생각이 독립이 되길래 중간에 빼놓았다가 따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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