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봄

Photo by Kim Dong Won
2021년 2월 27일 서울 청계천 매화거리

매화가 피었다. 매화가 한 송이 필 때 꼭 그만큼의 봄이 나무의 그 자리로 온다. 두 송이가 피면 두 송이만큼의 봄이 나무로 자리한다. 그러다 꽃이 셀 수 없이 많아지면 봄은 드디어 나무를 가득 채운다. 꽃은 계속 피어 결국은 주체할 수 없이 많아진다. 그러면 봄은 드디어 나무를 넘쳐나 나무 주변까지 봄으로 물들인다.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이 핀 매실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나무 아래로 들었다. 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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