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모른다. 그래서 일본가면 가게 간판을 읽을 수가 없다. 다행이 간판을 영어로 내건 가게들이 있다. 그런 가게는 쉽게 이름을 읽을 수 있다. 일본의 가마쿠라 해변으로 놀러갔다 코로코로 버거라고 읽히는 간판을 보았다. 뭔가 귀여운 느낌이다. 영어로는 코로코로인데 일본어 발음을 들어보니 고로꼬로에 가깝다. 무슨 말인지 찾아보니 작고 귀여운 무엇인가가 대굴대굴 굴러오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어 사전에 나와 있는 말을 이용해 가게 이름을 우리 말로 바꾸면 대굴대굴 버거나 뒹굴뒹굴 버거, 또는 통통 버거이다. 한글로 바꿔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끔 들리는 가게를 구경거리로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흔한 동네 가게도 구경거리가 된다. 그런 점에서 해외 여행은 별걸 다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코로나의 엄혹한 시기를 헤치고 아직도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시 가면 으와, 이 가게가 여전히 그대로 있어 하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버거 하나 사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