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코로 버거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3월 24일 일본 가마쿠라에서

일본어를 모른다. 그래서 일본가면 가게 간판을 읽을 수가 없다. 다행이 간판을 영어로 내건 가게들이 있다. 그런 가게는 쉽게 이름을 읽을 수 있다. 일본의 가마쿠라 해변으로 놀러갔다 코로코로 버거라고 읽히는 간판을 보았다. 뭔가 귀여운 느낌이다. 영어로는 코로코로인데 일본어 발음을 들어보니 고로꼬로에 가깝다. 무슨 말인지 찾아보니 작고 귀여운 무엇인가가 대굴대굴 굴러오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어 사전에 나와 있는 말을 이용해 가게 이름을 우리 말로 바꾸면 대굴대굴 버거나 뒹굴뒹굴 버거, 또는 통통 버거이다. 한글로 바꿔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끔 들리는 가게를 구경거리로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흔한 동네 가게도 구경거리가 된다. 그런 점에서 해외 여행은 별걸 다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코로나의 엄혹한 시기를 헤치고 아직도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시 가면 으와, 이 가게가 여전히 그대로 있어 하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버거 하나 사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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