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당신의 정체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4월 23일 서울 서울숲의 한강변에서

토요일 오후의 강변북로는 길이 막힌다. 차들은 달리질 못하고 속도는 더디다. 길위의 사람들은 얼마나 짜증이나고 지루할까. 그러나 짜증나고 지루한 당신들의 정체는 줄을 이어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정체된 차들은 반짝거리면서 마치 별처럼 천천히 길을 가고 있었다. 가늘고 긴 은하수였다. 막힌 길위에서 당신은 별이 되어 반짝였다. 어찌나 반짝이는지 아직 낮인데도 당신들은 금방 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때로 당신이 모르는 당신이 있다. 막히는 길위에서 짜증나고 지루할 때, 사실은 당신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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