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은 댄싱걸 오브 이주이다. 프랑스 장미이다. 그렇다고 이 장미가 프랑스 여자는 아니다. 이 장미는 뜻밖에도 일본 여자이다. 영어로 되어 있는 장미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면 우리는 이 장미의 이름이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소설 제목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 소설의 제목은 이즈의 무희이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다. 이즈의 무희에서 무희가 가리키는 인물의 나이는 14살이며, 이름은 카오루이다. 이즈는 도쿄의 남서쪽으로 위치한 시즈오카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뛰어난 해안 풍경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설은 이곳 이즈 여행에서 만난 무희와의 인연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온천 마을을 떠도는 유랑가무단의 무희이다. 때로 동양의 무희가 서양의 프랑스에서 장미가 되고, 나는 그런 그녀를 서울의 올림픽공원 장미 광장에서 만난다. 장미를 보는 동안 바다 건너 이국에서 한 무희의 춤을 보는 듯했다. 잠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