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진화

Photo by Kim Dong Won
2023년 1월 21일 서울 마곡동의 서울식물원에서

나무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빈가지로 겨울을 난다. 올려다 보고 있노라면 마치 가진게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나무를 보고 가난하다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봄이 오면 이 나무에는 하얀 이팝꽃이 가득 찬다. 나무는 마치 누구나 가난하여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시절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때되면 그에게 잎과 꽃을 채워주는 세상이 진화의 궁극이라 말하는 듯하다. 나무의 봄이 어김이 없듯이 모두의 봄이 어김이 없을 때 세상도 진화의 궁극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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