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흔적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7월 2일 집앞에 세워놓은 차의 차창에서

비가 많이 옵니다.
차창에 내린 빗물은 모두 아래로 미끄러져 내립니다.
그런데 그 흔적은 일제히 위로 날아오릅니다.
하긴 매번 아래로 미끄러지기만 하면 어찌 살 수 있을까요.
비의 흔적은 아래로 미끄러지면서도 잃지 않았던
비상의 꿈 같은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비는 아래로 미끄러지지만
그 꿈의 흔적을 돌아보면 위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꿈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끄러질 때마다
마치 비처럼 그만큼 날아오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7월 2일 집앞에 세워놓은 차의 차창에서

6 thoughts on “비와 흔적

  1. 아..오늘 너무 덥다보니 장마기간이 그리워졌어요.^^
    그때는 눅눅한게 참 싫었는데.
    그래도 전 낼 아침이면 휴가 떠난답니다.ㅋㅋ
    부럽죠?^^
    가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자유를 만끽하다 오려구요.
    그동안 못보겠네요. 보고싶어서 어쩌지.^^
    무선 인터넷이 되면 노트북 가져가고 싶은데..
    암튼 가서도 들릴수 있을지 몰라요.^^
    그동안 몸건강히 잘 지내세요.^^

  2. 마음도 바닥이 있어서 끝까지 내려가면 다시 박차고 올라온다 그러대요.
    이제 다시금 동원님의 맛깔스런 여행기 읽을 수 있으려나요?

    1. 그냥 지하철권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어서 여행기는 없을 거 같고, 사진은 계속 새롭게 올라갈 것 같아요. 오늘은 시흥에 갔다 왔어요. 그곳에 연꽃 단지가 있어서… 가는데만 2시간 30분. 차비는 얼마 안드는데 시간은 속초가는 시간과 똑같이 걸리는 것 같아요.

  3. 아… 이 사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첫번째 사진은 겨울산을 찍어 놓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래것은 시골 초가지붕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네요.
    제가 즐기는 놀이중에 맥주잔을 가지고 하는 놀이도 이와 비슷합니다.
    맥주거품을 유리잔 벽에 가득 뭍힌뒤 잔을 기울이면 거품의 모양이 여러가지로 변하죠^^

    1. 물의 흔적이 마르기 전에 잽싸게 찍어야 하죠.
      맥주 놀이도 사진으로 찍어보면 재미날 것 같아요.
      언제 이런 저런 놀이를 사진으로 이어붙여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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