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 때로 잘 알고 있는 것을 물을 때 재미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묻기를 잘 물어야 하고 대답해줄 대상을 잘 골라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 입구의 화살표에게 물었다.
해는 어디로 지나요?
화살표가 바로 여기라고 정확하게 해지는 방향을 가리켰다. 이러한 질문과 그 답은 활용하기에 따라 더욱 효용이 커질 수 있다. 화살표 끝에 한 여자를 세우고 화살표야, 화살표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누구니?하고 묻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외 없이 바로 이 여자란 답을 얻을 수 있다. 그 답이 삶을 아주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요술 거울만 요술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