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5월 8일 서울 중랑천변의 장미공원에서
장미의 바깥으로 색이 진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진하다 생각했으나 장미는 진한 것이 아니라 뜨거움이 익은 것이라 했다. 뜨거움으로 불타면 사랑이 재를 남기고 사라지나 뜨거움으로 익히면 더 진한 사랑이 남는다 했다. 곁에 아직 피지도 않은 사랑이 익어 있었다. 뜨거움을 익혀가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색은 나중에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장미가 미리 예비하지 않으면 둘을 재로 휩쓸어버리는 사랑의 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익기도 전에 잘 익은 뜨거움을 예비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