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드시겠어요?
-김윤아의 “봄이 오면” 피아노 버전하구요,
체리필터의 “Happy Day” 주세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음, 발밑쪽으로 우퍼를 넣어 저음을 깔아주시구요,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러니까,
좀 싼 거로 해주세요.
3만5천원이 넘어가면 곤란해요.
그래도 다섯 가지를 섞어주셔야 해요.
센터 스피커는 내 머리맡의 정면에서 세뼘 정도 높여서,
음이 내 머리 위를 선회하거나
내 이마를 장난치듯 톡톡 두드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프론트 스피커 두 개는 제게 좀더 가깝게 붙여주시구요
내 가슴 쪽으로 각도를 잡아주세요.
특히 드럼 비트가 내 가슴을 울릴 수 있도록 볼륨도 좀 높게 잡아주시구요.
서라운드 스피커는 제 머리 뒤로 바짝 붙여주시되
소리를 좀 약간 줄여주세요.
그래도 너무 줄이시면 안되요.
내가 몸을 뒤로 젖히면
뒤쪽에서 나를 감싸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해요.
가능하겠죠.
물론이죠. 그렇다면 이게 되겠군요.
-녜, 맞습니다. 이거예요.
곧바로 되는 거죠.
녜,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뭐, 또 다른 거 원하시는 것은 없으신지요?
-진하게 잔에 꽉 채워주세요
녜, 알겠습니다. 여기 곧바로 나갑니다.
-고맙습니다. 잘 마실께요.
2 thoughts on “진하게 꽉 채워 주세요”
찐하게 꽉 마시고픈데,
음악이 왜 철철 안 넘칠까요?
음악 재생되는 줄 알고 그림을 몇번이나 클릭해봤어요. 윽.
하하하, 제가 음악들을 때 볼륨을 최대로 높였을 때의 화면이예요. 볼륨을 높일 때마다 저 화면이 뜨거든요. 요건 사실 맥이라는 컴퓨터 사용자들은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죠. 맥 사용자들이 좀 그래요. 자기들만 소통되는 얘기들을 가끔 하죠. 그런 점에서 좀 재수없긴 하지만… 그래도 귀엽게 봐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