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의 꿈

Photo by Kim Dong Won
2023년 7월 16일 서울 방화동에서

잎은 아스팔트에 찰싹 달라붙어 화석을 꿈꾸었다. 비가 내리고 나면 길에 떨어진 잎들은 어디서나 화석을 꿈꿀 수 있었다. 몸을 빈틈없이 길에 밀착시킬 수 있는 비오는 날은 아스팔트에 얼마든지 몸을 새겨넣을 수 있을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길의 여기저기에 화석의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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