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합창단은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노회찬 의원의 추도식에 함께 했다. 노동자 합창단이 평생을 노동자와 함께 했던 사람을 찾았다. 추도식은 연세대 대강당에서 있었다. 강당을 가득 채우면 그 인원이 2천명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강당을 가득 채웠다. 많은 수가 앉질 못하고 서 있어야 했다. 강당 안의 2천명에게 바깥에 천 명의 추도객들이 모여서 대형 스크린으로 추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천의 사람들이 함께 한 추도식이었다.
비록 노회찬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치인을 너머 자유인이었고 문화인이었던 그의 마지막 길에 노동자 합창단인 이소선 합창단이 아름다운 노래 하나를 건네는 일은 괜찮은 일이라는 느낌이었다. 연습 때만 해도 그에게 건넬 노래 <잘 가오 그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 오른 합창단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막지 못한 듯 했다. 노래엔 슬픔이 섞여 들였고, 슬픔이 섞인 노래는 목이 메이는 노래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노래 속에서 절반의 노래가 절반의 슬픔을 위로했다. 슬픔은 노래 속에서 노래로 위로 받았다.
순서의 마지막이 왔을 때, 합창단과 사람들은 모두 <그날이 오면>을 함께 불렀다. 기어코 와야할 그 날은 이제 노래 속에서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