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는 과일로 기억된다.
울퉁불퉁하다.
생긴 것으로만 보면 아주 못생겼다.
그러나 모과나무에도 꽃이 핀다.
꽃잎은 다섯 개이다.
꽃잎엔 엷은 분홍빛이 아주 곱게 담겨있다.
꽃의 가운데엔 여느 꽃과 마찬가지로 꽃술이 있다.
꽃술의 끝엔 노란빛의 꽃가루가 올라앉아 있다.
그 노란빛도 약간 엷다.
가지끝에 꽃이 하나씩 핀다.
모과는 연두빛으로 울퉁불퉁 영글지만
그 시작은 엷은 분홍빛의 단아한 꽃이었다.
모과는 시작할 때와 거둘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꽃을 보면, 시작할 때의 자태로 더 눈길을 끌고 그것으로 기억될 것 같지만
모과는 꽃으로 기억되기 보다 열매로 기억된다.
꽃이 예쁘긴 하지만
항상 모든 것이 예쁜 것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꽃보다 그 열매로 기억된다.
4 thoughts on “모과꽃”
전 이 봄에 이 꽃을 실제로 봤어요.
집 근처에 ‘창원의 집’이라고 한옥집이 하나 있거든요.
그 곳에 찾았다가 푯말에 ‘모과나무’라고 적힌 나무에서
선분홍빛 어여쁜 꽃이 피었더군요~
가을에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
저는 그 명찰없으면 사실 모과인지 뭔지 알지도 못한다는…
어머, 모과꽃이 이렇게 이쁜가요?
꽃이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색깔이 정말 곱네요.
심심할때 색연필로 아주 쉽게 그리던 다섯장 꽃잎 딱 그 모양이에요.
내년엔 길거리 모과나무를 눈여겨 봐야겠어요.
사실 과일 나무는 꽃을 찍기가 무척 어려워요.
나무라 모두 키가 커서 말예요.
요건 분재해놓은 나무라서 멋지게 찍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