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나비가 자주 집을 찾아왔지만
이름을 몰랐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먹부전나비라고 하는 군요.
‘먹’이라는 말로 이름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시커먼 색일 듯한데 나비는 하얗게 보입니다.
날개를 꼿꼿이 세우고 펴질 않아
날개의 위쪽을 볼 수 없어서 그럽니다.
날개 위쪽은 짙은 회색인 것 같은데
영 보여주질 않습니다.
두 날개 사이로 벌어진 약간의 틈으로 엿보았더니 그냥 시커멓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나비를 몇번 보았지만
날개 위쪽은 아직 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나비들은 앉았을 때 날개를 펴질 않습니다.
물론 폈다 접었다 하긴 하지만 대개는 날개를 접어둡니다.
언젠가 들은 얘기에 의하면
앉았을 때 날개를 펴고 있으면 그건 대부분 나방이라고 들었습니다.
암놈인지 숫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 중에 ‘먹’이라는 부분은 날개 위쪽의 색깔로 해명이 되었지만
아직 부전나비의 ‘부전’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전자전의 부전은 아닐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예전에 여자 아이들이 차던 노리개의 하나로
색 헝겊을 둥근 모양이나 병 모양으로 만들어서
두 쪽을 맞대고 수를 놓기도 하고
다른 빛의 헝겊으로 알록달록하게 대기도 하여
끈을 매어 차고 다녔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알록달록한 나비들에 부전이란 이름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냥 추측에 불과합니다.
크기는 엄지 손톱만 했습니다.
고추잎에 앉아 몇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고추잎이 마치 초록빛 무지개 다리 같았습니다.
**오늘 일하다가 색깔이 바뀌고 있는 넝쿨장미잎을 찍으러 잠시 2층에 올라갔더니
먹부전나비가 또 놀러왔더군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오늘은 이 잎 저 잎 활발하게 날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었지만 날개를 약간 벌려 등을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구경들 하실래요.
날개의 위쪽은 정말 이름대로 먹색이었습니다.
먹색이 곱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먹부전나비가 등에 이고 다니는 먹색은 참 고와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먹부전나비는 날개 바깥으론 먹색을 이고,
날개 안쪽엔 알록달록한 부전을 안고 사는 나비인 셈입니다.
6 thoughts on “먹부전나비”
나비는 날씬 나방은 뚱뚜둥뚱뚱~ㅋㅋ
어감에서도 느껴지네요~^^
그럼 몸매보고 이름지은 건가요.^^
댓글에 나방은 뚱뚱하고 나비는 날씬한 편이래요.
이 말 정말 재미난 설명이네요. ㅋ
초록빛 무지개 다리 위에서 노니는 나비양,
날씬하고 옷도 참 어여쁜 미인^.^
그때 설명한 사람은 박물관장은 아니었고
박물관장의 부인이었는데
나비 설명하면서 은근히 남편 자랑 무지한 기억도 나요.
아..날개를 펴고 앉아있는건 나방이군요? 새로운 사실 하나 알았네요.^^
여긴 요즘 호랑나비가 많이 눈에 띄어요.
얼마전 교회갈땐 어느집 벽에 두마리가 붙어서 (짝짓기?)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더라구요. 예뻐서 핸폰으로 몇장이나 찍었어요.^^
영월에 가면 곤충박물관이라고 있는데
거기 갔을 때 들었어요.
꼭 맞는 건 아닌데 대체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방은 뚱뚱하고 나비는 날씬한 편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