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때되면 바다가 어김없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그건 나도 알 수 있었죠.
배가 바다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내가 보기에 시간 맞추어 바다를 돌아오게 하는 건 배의 기다림입니다.
배의 기다림이 없었다면
바다가 돌아온 뻘은 바다로 가득차도 너무 쓸쓸했을 것입니다.
배의 기다림이 바다를 시간맞추어 돌아오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득찰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꼭 누군가의 기다림을 채웠을 때
비로소 내가 그득찼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나를 나로 채웠을 때 그득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기다림을 그득채웠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득찹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누군가의 기다림을 채워주며.
6 thoughts on “바다와 배”
김동원님~오늘이 시월의 마지막밤이네요.^^
이제야 생각났어요. 오늘 세금 내러갔을때도 생각을 못하다니..
다른날같았음 티비에서라도 잊혀진 계절을 들었을텐데
듣지못해서 지금 찾아 듣고있어요.
안듣고자면 시월을 보내는것이 더욱 아쉬울것같아서요.^^
김동원님도 시간되심 들어보세요.
http://cafe.naver.com/dwarfa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72735
감사합니다. 노래까지 챙겨주시고.
오늘 라디오에서 엄청 나오던걸요.
바다에 가고 싶다~~
우린 요즘 어디 가고 싶다는 말만 하고 사는 것 같으네.
나두 며칠 시간낼테니 당신도 시간 좀 내보슈~~^^
오늘 또 일이 겹쳐서 왔구만.
모든 것에는 늘 아주 다른 두얼굴이 있는 것 같아요.
기다림이 아름답지만, 지지리궁상^^이기도하지요.
필시 바다와 배 사이엔 찰랑찰랑 파도의 흔들림(갈등)이 있을테지요.
그러니 들락날락 하는 거겠지요.
좋으면 만날 붙어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