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바다에 발담그고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1월 29일 양수리에서


나무는 한해내내 나뭇잎을 머리에 이고 살았죠.
가을이 되자 머리끝에서 놀던 나뭇잎이 모두 발밑으로 내려와
붉거나 노란 단풍의 바다를 이루었어요.
한여름 초록이 무성할 때는
그 잎사귀가 푸른 하늘마저 빽빽히 가려
그 넓은 하늘도 밑만 살짝 엿볼 수밖에 없었는데
키운 보람이란 이런 것인지,
가을되니 나뭇잎이 단풍의 바다를 이루어
발밑에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단풍의 바다에 발담그고,
시선을 그 위로 내려놓고 보내는 저음의 가을이 갑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1월 29일 양수리에서

8 thoughts on “단풍의 바다에 발담그고

  1. 점심 때 가까이 있는 대학교 안팎 한바퀴했어요.
    울긋불긋노릇한 단풍들이 반가왔어요~
    아직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질만큼은 아니구,
    발 아래 찰랑찰랑 닿을 정도였답니다. ^ ^

    1. 나도 내일은 가까운 남한산성이라도 가던지 해야지… 일이 영 진척이 안돼요. 왜 이렇게 일하기가 싫은지 모르겠어요. 빨리 요 게으름을 청산해야 하는데…

    2. 가을이 물들며 사람도 물들이네요~
      그래서 옛적부터 어른들이 좀 논다하면
      물들었다는 말씀을 하셨나봐요.
      저도 물들었어요 ㅋㅋ 아- 늘 놀고파요-0-

    3. 일없을 땐 또 그게 불안해서 일이 생기면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데 막상 일이 생기면 또 일이 하기 싫고… 그런다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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