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꼬투리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월 11일 경기도 덕소의 새재고개에서

감꼬투리가 많이 남아 있었지만 나는 전혀 꼬투리잡을 생각이 없었다. 대신 붉은 열매의 채색이 좋았을 감나무의 가을을 상상했다. 좋은 시절의 기억이 나무에 서려 있다. 감꼬투리가 없었다면 나무를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면 나무에 서린 기억도 보기 어렵다. 때로 꼬투리가 기억의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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